전 세계 인구의 오직 1%만 사이코패스(psychopath)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능력 및 죄책감 결여, 충동성, 자기중심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는, 선천적으로 반사회적 성격 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며 정신 병리학적으로 정확히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다.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충동적이며 스릴을 추구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높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남성들이 더 많은데, 몇몇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사이코패스 행동적 특징이 다르다. 미디어를 통해 이미 대중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마도 수감자들 중에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더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국제여성건강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 사이코패스가 신체적으로 더 폭력적인 반면, 여성 사이코패스는 정서적으로 더 공격적이다. 여성 사이코패스는 신체적인 폭력을 덜 행사하지만 더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비열하다. 또, 자신의 성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조종하려 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지속해서 추파를 던진다. 2017년 인격장애저널(the journal of personality disorders)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여성 사이코패스는 정서적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크며, 감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 성적으로 문란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아드리안 레인(adrian raine) 범죄학 교수는 사이코패스를 ‘신경 발달 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라고 지칭하며, “사이코패스 진단은 행동적 근거에 기인하지만, 또 뇌 구조에도 부분적인 근거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편도체(the amygdala)라는 감정을 처리하는 뇌 영역이 일반인보다 최대 18% 더 작다. 사람은 도덕적으로 딜레마에 빠지거나, 어떠한 문제에 윤리적 판단을 내릴 때 대부분의 경우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하지만, 사이코패스 뇌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드리안 레인 교수는 “뇌 발달에 대해서 말할 때, 사람들은 대부분 유전적 소인에 초점을 두지만 유년 시절이나 자라온 환경 같은 사회적 환경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어린 시절 학대를 받거나 방치된 사람의 경우 후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레인 교수는 여성과 남성 사이코패스 모두 반사회적이라고 말한다. 펜실베니아대학교 마리아 해리슨(marissa harrison)진화 심리학 교수는 64명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여성 연쇄 살인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구 결과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중상류층이고 이들에게 변고를 당한 피해자들 2/3가 그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피해자 1/3은 배우자, 연인 등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들이었으며, 그중 44%는 그들의 자녀들을 살해했다. 해리슨 박사의 연구진은 여성 연쇄 살인범들은 남성들과 달리 분노보다는 물질적인 이유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오해사이코패스가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등 무감각하며 스릴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반인과 비교해서 살인과 같은 중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생각보다그다지 높지 않다.실제로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미국에서 벌어지는 전체 범죄 중 오직 15%만이 사이코패스 범죄자에 의한 범죄였으며 사이코패스 범죄자에 의한 중범죄보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사람들에 의한 중범죄가 더 많았다. 오히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사기와 같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더 컸다.또한, 자기가 사이코패스인 줄 모르고 사는 일반인들의 비율도 많았으며, 어떤 사람들은 사이코패스 기질을 잘 이용하여 성공한 기업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나 사회화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의 의대 교수인 제임스 펠런(james h. fallon)과 같이 평범하게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