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 공효진 등 주연배우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조현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다루며 보는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현병(schizophrenia)은 정신분열병, 정신분열증이라고도 부르며 망상이나 환각, 비정상적이고 기괴한 행동,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대인관계 회피, 의욕 상실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질환이다. 우리에게 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조현병에 대해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를 통해 알아봤다.
◆ 인구의 1%, 무엇이 조현병을 만들까?일반 인구에서 약 1% 정도가 조현병에 걸리는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환자 수의 변화가 없고, 문화나 민족 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생 중 어느 시기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남자는 20세 전후, 여자의 경우 30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

아직 조현병의 원인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며,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유전, 면역학적 원인, 심리적 원인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조현병을 앓게 되면 뇌에서 생각이나 감정, 지각, 행동 등을 조절해주는 도파민(dopamine)이나 세로토닌(serotonin), 글루타메이트(glutamate) 등 신경전달 물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다는 것이다.
- 초기 증상조현병은 서서히 발병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표정과 감정 표현이 줄어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성격이 변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예민하다
· 밤에 잠을 잘 못 자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 성적도 나빠진다.
·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에 집중한다.
·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말수가 적어져서 대화를 잘하지 않으려고 한다.
- 급성 증상병이 진행되면 더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는 기괴한 행동을 보여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 사람들을 전혀 만나지 않고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 괜히 웃기도 하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 다른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횡설수설한다.
◆ 조현병, 반드시 입원 치료해야 하나?조현병은 반드시 입원해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의 경우 정신과에 입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처음 조현병 증상을 보였을 때 △정확한 치료와 치료 계획을 위해 △자살, 타해의 위험이 있을 때 △심한 망상이나 환청을 보여 행동 조절이 어려울 때 △스스로 돌볼 능력이 없고 주위에 돌봐 줄 사람이 없을 때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아 재발의 위험성이 있을 때 등이다.
조현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생긴 문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는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의 약해진 자아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지지적 정신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치료를 통해 질병을 이해하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사회기술 훈련, 각종 요법, 언어 치료 등의 재활 치료로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조현병은 불치병일까?조현병은 불치의 병이 아니다. 환자가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1/4 정도는 거의 회복된다. 최근에는 조현병의 원인이나 치료에 대해 급속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더 효과적인 약물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병을 숨기거나 알리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어떤 병이든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조현병도 다른 병처럼 빠른 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회복 정도나 속도가 빠를 수 있다. 따라서 조현병이 의심되는 경우 숨기지 말고, 되도록 빨리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이나 심장 등에 병이 생긴 것처럼 조현병도 우리 신체 일부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장 나서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보다는 빠른 회복을 위한 응원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