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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알콜 지옥’ 탈출 돕는다…알코올 중독 ‘이렇게’ 해결해야

대한민국 최초로 진행되는 금주 서바이벌 ‘오은영 리포트-알콜 지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첫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10명의 참가자들이 7박 8일간 금주 지옥 캠프에 참가하는 모습을 그렸다. 대인기피를 앓다가 술에 의존하게 된 경우, 극심한 섭식장애가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진 참가자 등이 모여 술을 끊어내기 위한 도전에 임한다. 이들은 어쩌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걸까?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술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다고 밝힌 참가자 |출처: mbc ‘오은영 리포트-알콜 지옥’ 방송 캡쳐내가 정말 알코올 중독? 우리는 왜 스스로 깨닫지 못할까?알코올 중독의 정확한 병명은 ‘알코올 사용장애’로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판단하는 기준은 술의 양과 빈도가 아닌 음주에 대한 집착과 의존,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어 내는지 등이다. 하루 한 잔씩 매일 술을 마시거나 술에 의존해 잠드는 경우에도 알코올 사용장애로 보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황에서 촉발되는 스트레스성 질환이기도 하다.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으로 생긴 불면증 때문에 시작한 음주가 반복되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금단증상으로까지 이어져 알코올 사용장애에 빠진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알코올 중독자 수는 2018년 150만 5,390명, 2019년 151만 7,679명, 2020년 152만 6,841명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치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스스로가 알코올에 중독된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알코올에 중독된 것을 알 수 없을까?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는 알코올 사용장애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dsm-5 진단법을 제시했다. 아래의 총 11가지 질문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종종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 오랜 기간 마심 △술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실패함 △음주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음 △반복적으로 술을 마셔 인해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고 악화됨 △술로 인해 직업,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임 △술로 인해 건강이 나빠짐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악화될 가능성을 알고 있음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에 대한 내성이 생김 △금단 증상을 보임.알코올 중독 심해지면 다양한 질병 유발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뇌와 간, 위장, 심장 등 체내 여러 장기를 손상시킨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과 알코올성 치매 등을 유발하는 등 장기적으로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절주’가 아닌 ‘금주’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지방간과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성혼수와 같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원인이 된다. 섭취한 알코올의 90% 이상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 대사가 왜곡되면서 간에 지방을 축적시킨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등이 세포와 dna를 손상시킨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가 원활한 간 재생을 막고 질병을 가져오는 것이다. 알코올 과다 섭취는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통제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이러한 손상이 반복되면 뇌 구조의 변화까지 가져온다. 이에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보다도 진행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며, 충동 조절 장애와 폭력 성향 역시 더 강해진다. 또 짧은 시간 내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액 100ml당 알코올 비율인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경우에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 만취 수준인 0.1%에 달하면 신체적, 정신적 활동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0.5%를 넘어서게 되면 혼수상태에 빠져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알코올 사용장애, 주변 지지와 동기부여로 극복 가능알코올 사용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금주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금주를 이뤄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만큼 알코올 사용장애 치료의 첫 단계는 스스로가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망가진 몸을 회복하는 데도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알코올 사용장애를 인지하는 즉시 병원을 찾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알코올 사용장애 환자가 불면증, 환각, 불안감 등 금단 증상을 보일 경우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 안정제 약물을 사용한다. 알코올로 손상된 신체와 뇌 회복을 위해서는 비타민 수액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술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와 날트렉손(naltrexone) 등의 약물을 통해 알코올 섭취를 줄인다.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는 “알코올 의존은 혼자만의 의지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속성이 있고, 이는 뇌에서 보상 측면을 담당하는 도파민 회로를 포함해 기질적인 이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라며 “중독이 한 번의 치료로 완쾌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럼에도 계속 치료를 진행하면서 의존을 끊고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알코올 사용장애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상담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도 진행된다. 술을 끊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알코올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환자의 심리를 치료하고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이러한 치료법 외에도 환자 스스로 회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주변인들의 사회적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알코올중독자의 회복동기와 삶의 질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 논문에 따르면 회복 동기가 클수록 사회적 지지에 대한 지각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회적 지지에 대한 지각이 클수록 삶의 질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 알코올 사용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훈 교수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